오랜 만에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다시 봤다.
본방이 될 때 참 재밌게 본 드라마인데
다시 봐도 재밌더라.
내가 좋아하는 삼순이 작가가 쓴 건데
삼순이보다 조금 더 일상으로 들어왔달까.
소심하고 약간 어벙한 병희의 모습은 기실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9살 연하의 친구 동생과 사랑에 빠지는
연애 초짜 병희의 전격 사랑 작전 -_-v
김도우 작가는 대사를 작품 속에 참 감칠맛 있게
녹여 내는 재주가 있는데 그러면서도 언뜻 언뜻
정곡을 찌르는 대사를 툭툭 던진다.
극 중반 희명이 철수에게
"병희씨 책임질 수 있는 처진지 심각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자 철수는 바로 응수한다.
"사람이 사람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 사람 인생은 그 사람이 책임지는 거죠.
넘어지면 자기가 일어나야지. 누가 일으켜 주는 거 아닙니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한 건 넘어졌다 일어나는 걸 지켜봐주겠다는
뜻이예요."
뭐 어른들은 처자를 가장이 책임져야지 라고 하시지만
결국 각각의 삶에 대한 선택과 그 결과, 고리들은 모두
본인의 몫이다.
병희가 나이 먹는 것보다 나잇값하는 게 어렵다고 했던가.
그 말도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하게 되는 말이다.
젊은 날을 후회없이 보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꿈도 없고 열정도 없이 막 살아서 자기가 별 볼일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청춘을 활활 태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다들 그냥 무심히 꼭꼭 재워 놓았다 문득 빗장이 열려
떠나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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