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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9 기쁨의 집


질리언 앤더슨 주연의 TV영화가 있는데 찾을 수 없었다.

어느 영화평론가가 이 영화에 대해 흥미롭고 심도 있는 평을 해놓았는데.

때문에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 일어났다.

바로 잘못된 경제적 선택에 따라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치명적 결과에 관한 것이다.

(평론가의 고찰을 축약한 것이다.)


주인공 릴리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가씨이다.

릴리가 살던 시공간의 여건에서 그녀는 꽤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경제적인 관념이 희박했고 이는 무분별한 소비와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란 게 다른 즐거움으로 곤란함을 회피하는 식이었다.

씀씀이를 줄이고 적극적으로 빚을 갚겠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허영은 경제적 빈곤을 직시하려는 노력 대신

주변인들의 호의에 기대는 식으로 일을 타결하도록 스스로를 부추겼다.

화려하고 사치스런 생활을 꿈꾸지만 막상 이를 이룰 수 있는 기회

(요컨대 그녀의 미모와 매력을 이용하여 혼기의 부자청년들의 구혼을

얻어내는 일)은 번번히 날려 버린다.

이것 역시 그녀의 이중적인 잣대(부자들을 동경하지만 실상 그들의 세계에 대해 경멸하는 이중성)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궁지로 몰아 넣는다.

그녀는 자신이 한 때 속했던 세계에서 장식품으로써 존재하는 자신을 인식하기는 했지만 장식품이 훼손되었을 때 가차없이 쓰레기더미로 직행한다는 무서운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냉철하게 자신과 주변을 분석하여 판단하지 못한

이의 비극적인 말로를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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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터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