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드라마 같은

드라마 시크릿가든

키터리지 2010. 11. 21. 10:43

 




시티홀의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다길래 두 말 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2회까지 보다가 접어야 하나 생각했다.
이제 시작하는 드라마라고는 해도 너무 산만했다.
그리고 영혼이 바뀐다는데 대체 언제 바뀐다는 거야??
스피디하게 축약된 미드에 빠져 있다 보니
60분짜리 한드에 적응하는 게 힘들다.
까놓고 보면 그 60분에 그리 대단한 전개나 장면이 있는 건 아니잖아.
솔직히 45분 정도면 될 드라마에 시청률(+광고) 때문에
시간 늘이기로 십여분을 채우는 거잖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미드 촬영환경이나 제작비 이딴 거랑 비교할 생각 없다.
그런데 가끔 열악한 제작 환경이니 낮은 퀄리티 운운할 때
그 탓을 은근슬쩍 시청자한테 전가하는 그 태도가 곱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열악한(사실이니까) 환경에서 꽤 괜찮은 드라마
들을 뽑아내고 있는 드라마제작팀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60분씩 늘여달라고 한 시작은 시청자들은 아니었지 아마.
어쨌건 각설하고.

이 드라마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3회에서 내가 좋아한 장면은 바로 밑의 요 장면을 위시한 일련의 씬들.





라임(하지원)의 너덜한 가방(핀 몇개로 줄 고정)을 본 주원(현빈)이
라임의 집과 환경을 떠올리며 라임에게 쏘아부치는(잉?) 장면이다.
"도대체 이런 가방은 얼마 짜릴까, 궁금한 적은 처음이야.
나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오기 전에 자신을 점검했었어야지."
이 씬들이야말로 노골적으로 두 사람의 계급차를 보여주고 있다.
허술한 가방으로 순식간에 등장 인물들의 계급과 감정선을 보여준
면에서 작가에게 감탄하게 되었다.
연인 시리즈(잘 나가다 삼천포 --;;)에서 실망하고 온에어, 시티홀에서
기대감을 높여주더니 이 드라마 뭔가 몽글몽글하다.
기대해도 좋겠다.



덧.
현빈은 안쓰러울 정도로 말랐고
하지원은 3회부터 왤케 예쁘냐.
나이를 거꾸로 먹나.